[작가 노트] 시들어 버린 식물들은 소멸되기 전 비로서 자신의 형태를 드러낸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몸에 머금고 남아있는 수분으로 조금씩 고유한 형태를 만들어 간다.
그리고, 서서히 여지껏 드러내지 못한 자기만의 고유한 곡선과 리듬감을 만들어 낸다.
세상에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존재의 형태.
애써 드러내려 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 내는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순간을 작가는 '흑과 백'의 간결함으로 표현하려 했고, 검정으로 표현되는 피사체는 흰 여백에 의해서 비로소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는다.